파주²

Exhibition Details 

파주² 

Sep 12 - Oct 5, 2025

12:00 - 18:00 월,화 휴관


Opening Reception :  Friday, Sep 12, 18:00 -


Artists

강인구, 김정도, 송현호, 정국택, 조세진, 차종례



<파주하다>는 파주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들이 비정기적으로 개최하는 전시다. 2018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2022년, 그리고 2025년 올해, 강인구·김정도·송현호·정국택·조세진·차종례 여섯 명의 작가가 함께 모여 세 번째 전시인 <파주²>를 열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파주’라는 말에는 두 겹의 의미가 담겨 있다. 


첫째, 파주는 작가들이 작업을 이어가는 지역으로서 서로에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기반이 된다. 메를로퐁티가 말했듯, 인간은 세계 속에서 ‘몸’을 통해 서로에게 열려 있고, 공간은 곧 관계의 장이 된다. 서로 가까이 있다는 사실은 예기치 않은 만남과 교류를 가능케 하며, 반복되는 일상의 경로 속에서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타인의 기운은 심리적 공명을 낳는다. 이에 작가들에게 파주는 공명의 장이며, 작업과 사유가 자라나는 토양이다. 


둘째, ‘파주하다’는 “마음속에 깊이 간직하다”, “경험적 감각을 기억하고 재현하다”라는 뜻을 지닌다. 이는 작가들의 창작 과정과 닮아 있다. 오랫동안 품어온 감각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시간이 흐르며 다시 모습을 바꾸어 현재로 스며든다. 때로는 잊힌 듯 숨어 있다가도 어떤 계기에서 불쑥 떠올라 새로운 형상으로 이어진다. 작가들은 그렇게 ‘파주해둔’ 감각을 불러내어 고심하고 다듬으며, 마침내 작품으로 되살려낸다. 


이 전시는 여섯 작가의 느슨한 연대 위에서 이루어진다. 각기 다른 재료와 표현 방식을 지닌 작업들은 서로에게 자극과 지지가 되며, 다양한 시각적 경험과 함께 관람자가 각자의 자리에서 사유를 이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강인구

뿌리에서 시작한 나무의 생명력은 촉수처럼 공기를 가르며 뻗은 가느다란 가지 끝으로 확장해나간다. 대추나무 가지의 끝을 연결하여 하나의 유닛(Unit)을 만들고, 전체 형태를 결정해 나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허(虛 )의 공간을 작품에 허용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작품은 유기적으로 움직임을 가지며 흡사 수면에 일렁이는 물의 움직임과 무희(舞姬 )의 역동적인 움직임등을 엿볼 수 있다.

김정도

세상 살아가는 일들이 점점 불안하다. 그래서 점이 점점 늘어나고 그 점들은 곧 면이 된다. 아니 근데 진짜 점점 살아진다. 삶은 달걀이 아니겠지만 아프다. 그렇게 살아지는가 보다.

송현호

고향집 마당에 활짝 핀 이름없는 들꽃들을 보며 미소지었던 기억을 담아, 그 꽃속에 행복한 기억들을 담아본다. 기억 속 사물의 형태와 느낌을 감성적 형태로 재구성하고, 사실을 바탕으로 모양을 만들고 형태를 찾아가지만, 사실적 형태가 아닌 나만의 활짝 핀 꽃을 그려본다. 형태적으로 간결하고 자유로운 선과 덩어리 속에 생기발랄한 다양한 이야기를 담을 수 있게 속을 비운 형태와 선의 리듬감을 통해 형태적 즐거움을 찾고, 빛을 보고 생기를 먹는 꽃처럼, 빛을 담고 있는 꽃을 만들어 본다.

정국택

현대인은 일상적 삶의 테두리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어한다. 이러한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잃어버린 자아를 발견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언제나 자유를 꿈꾸는 우리들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조세진

생의 고통과 죽음에 대한 사유에서 출발하여, 존재와 시간, 정신과 육체로 화두를 회화, 영상, 설치 등을 통해 탐구한다. 삶을 인내하며 살아가는 존재들의 모습을 관찰하며 얻은 영감은, 귤껍질과 주운 나무토막 같은 자연적 소재를 통해 구현된다. 유약하고 흔하며 버려지는 소재들의 표면 질감과 형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명과 죽음, 성장과 소멸의 과정을 상징한다. 반복과 변형, 연결과 분리를 통해 구축된 조형은 삶의 유한함과 동시에 지속되는 에너지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차종례

"Infinite Bloom" 연작들은 꽃처럼 피어나는 무한한 우주에 관한 상상들이다. 우주의 팽창을 "꽃의 개화"로 비유하여 우주가 시간과 공간 속에서 끊임없이 피어나는 과정을 담았다. 이번 연작들은 중심에서 바깥으로 뻗어 나가는 곡선, 나선 혹은 파동의 형태로 꽃잎과 은하, 물결이 겹쳐진 듯한 유기적 구조를 이루며 반복적으로 분열, 확산 하면서도 중심과 연결되는 조형을 선보이고자 한다.

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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