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스튜디오
Exhibition Details
오픈스튜디오
Apr 19 - Apr 28, 2024
아쉬Lab Middle ( 우사단로4나길 1-4 )
11:00 - 16:00 월요일 - 금요일
12:00 - 18:00 토요일, 일요일
Artist
김시은
[악착스러운 그림]
시시각각 변하는 현대사회에서 매체를 통해 유통되는 수많은 영상, 이미지, 그리고 정보들. 화면 속 아름답고 화려하고 역동적인 사람들의 모습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비현실적입니다. 이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마치 그렇게 살아가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나의 것과는 너무나도 다른 형태의 삶을 보여주는 데도요.
그러다 우연히 한남동 재개발 사업을 근처에서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의 냉엄한 논리 앞에서 사람들은 바쁘게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사람들은 멀리 보이는 성상 앞에서 조용히 자신들이 믿는 신에게 기도했고, 이사 가는 사람들의 쓰레기가 쌓인 집 앞을 청소하며, 화분을 예쁘게 가꾸었습니다. 그 모습은 나에 대하여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어떤 중요한 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그들의 끈질긴 태도에서 나의 일부를 본 것입니다.
작품에는 괴기스러운 색색의 덩어리가 등장합니다. 뼈대 위에 물감을 차곡차곡 올리고 말리는 행동을 반복하며 쌓아올린 것입니다. 화분의 꽃을 키우듯 햇빛과 물을 주고 예쁜 꽃과 열매를 기다렸더니, 어떤 형태가 만들어지길 바랐습니다. 이렇게 온갖 사물에 엉겨붙은 감정덩어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이 감정덩어리는 종종 도시 풍경에 끈끈히 달라붙기도 했는데, 이 감정덩어리들은 그 풍경과 어우러지고자 노력합니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도태될까 불안합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몸부림 칩니다. 마냥 편하지만은 않지만, 이 사회에 어떻게든 달라붙으려고요. 보이지 않는 감정을 보고, 또 그리는 이유입니다.
SELECTIVE WORK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