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 너머
Beyond Equilibrium
Exhibition Details
평의 너머 Beyond Equilibrium
Sep 6 - Oct 6 2024
12:00 - 18:00 월, 화 휴관
Artist
조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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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2000-2010 홍익대학교 회화과 학, 석사 졸업
전시
2022 10 나의 섬, 悠幽하다/남포미술관
2022 09 실실네트워크의 기억 / Artspace LAF
2022 09 도림천 공공예술 프로젝트 / 도림천 생태극장
2022 08 {} / 마감뉴스 정기전 / 그림바위예술센터
2021 11 루미아르 스튜디오 / 스페이스 월든 온라인 레지던시 선정작가
2021 10 향기가 새겨진 피부 / 제주화산섬아트페스티벌 선정작가
2021 10 평범한 하루의 빛 / 오르 평화 페스티벌 / 김포평화공원
2020 10 모든 것이 든 텅 빈 상자 / 마감뉴스 정기전
2019 10 소금·인간 / 부산비디오아트페스티벌 순회전/포항아트센터
2019 10 보물상자 / 마감뉴스 정기전
2018 04 개인전 ‘만져보라’ / 갤러리 종로
2018 08 마감뉴스 정기전 / 서호미술관
2018 06 흐름, 멈춤/ 파주하다(把住-) / 포네티브 스페이스
2018 04 개인전 ‘리더스’ / 종로예술극장
2017 09 개인전 ‘아그네스’ / 에무 갤러리, 서울
2017 10 소금-인간 / 우승작 수상, 아트스페이스 힘/부산비디오아트페스티벌
2015 08 조세진 개인전 / 포네티브 스페이스, 헤이리
2016 05 조세진 개인전 / 우민아트센터, 청주
모든 존재들은 자신의 무게를 견디며 삶을 살아간다. 나는 내 자신의 안과 밖을 하나의 존재로서 관찰한다. 이런 관점에서 스스로를 바라볼 때 찰나가 영원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내내 정적임 작아지기도 한다. 이 욕망은 나를 ‘나’이자 객체로 느껴지게 하고 삶을 견뎌하게 수용할 수 있게 한다.
나는 고통 속에서 나고 죽는 존재의 필연적인 운명에 대해 작업을 통해 그려내고자 했다. 그것은 내가 고통 속에 있기 때문이었다. 마음과 몸의 고통, 그리고 죽음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거듭하며 나는 고통을 개인적인 감각이 아닌 삶의 한 요소로서 바라보고 작업에서 이를 생사의 순환 속 모습이자 이를 감내하는 존재의 아름다움으로 바라보게 되었다. 이는 삶의 모습을 어떻게든 이해하고 풀어내려는 노력이었다.
귤껍질 작업을 시작하게 된 것은 가장 흔하고 값싼 과일, 연하고 쉽게 물러 썩어버리는 귤, 그 중에서도 버리는 껍질을 보며 내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기 때문이다.
귤나무가 한해 오롯이 해를 받고 비를 맞으며 바람을 견디고 맺어낸 귤껍질의 울퉁불퉁한 표면에는 귤나무가 살아낸 시간이 아로새겨져 있다. 비록 결국에는 흙으로 돌아갈 것을 알지만 ㅇ나는 이들을 다듬고 꿰어 조금 더 오래 향기롭게 기억하고자 한다. 그 껍질은 각각의 다른 귤들의 시간이고 이야기이고 생의 증거이다. 귤과 나의 시간은 길다 짧다로 비교할 수 없지만 내가 귤을 먹고 그 껍질을 모아 만든 작업은 나이자 귤이며 하나의 이야기로 우리보다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
귤껍질 작업을 하며 나는 그동안 그렇게 바라왔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는 것이 가능해졌다. 아무것도 아닌, 다만 매 순간 충실한 하나의 존재로서.
평 ‘Equilibrium’ 이라는 주제로 그려왔던 평면작업은 이런 마음을 바람, 물, 산, 바다의 자연의 요소에 빗댄 것이다. 오르내리고 흘러가고 불어닥치는 심상을 붓질로 그려내며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가고자 했다. 한자 평(平)자의 형태와 의미에서 넓고 고르게 퍼져나가는 의미를 차용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평의 너머’라고 붙인 것은 조화와 균형, 이상향으로서의 ‘평’에 머물지 않고 파도가 끊이없이 되풀이되고 달이 차면 이지러지는 순환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수행하는 마음으로 귤껍질을 자르고 붓질을 쌓으며 살아있음의 의미를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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