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APICTURES : SOUNDSCAPE
Exhibition Details
GRAPICTURES : SOUNDSCAPE
Sep 2 - Oct 23, 2022
12:00 - 18:00 월, 화 휴관
Artist
오택관 Otaek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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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력
2017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서양화전공 수료
2010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회화학과 서양화전공 졸업
2006 단국대학교 예술대학 서양화 학과 졸업
주요 개인전
2022 <<그래픽쳐스:사운드 스케이프>>, 갤러리 아쉬, 헤이리
2019 <<듀얼몽타지>>, 예술공간 서:로, 서울
2019 <<이 “미지”의 사각>>, 아트스페이스 그로브, 서울
2015 <<그래픽쳐스-흔적>>, CJAS 청주창작스튜디오, 청주
2012 <<그래픽쳐스>>, 갤러리온, 서울 2010 <<오프 더 맵>>, 덕원갤러리, 서울
2008 <<버즈 아이 뷰>>, 대안공간 눈, 수원
주요 단체전
2022 <<숨은세종찾기>>, 박연문화관, 세종
2022 <<행궁유람:행행행>>, 수원시립미술관, 수원
2022 <<미디어특별전:휴먼오딧세이>>, 천안시립미술관, 천안
2021 <<스퀘어스토어>>, 아트랩와산, 제주
2021 <<발전소:순환의 에너지>>,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화랑 제1,2전시실, 안산
2020 <<2020 대청호 환경미술 프로젝트- 움직이는 물>>, 대청호 미술관, 문의면 대청호 일원, 청주
2020 잇다스페이스 기획전 <<시간:공간:기억하다>>, 잇다스페이스, 인천
2020 <<고요한 도시의 봄>>, 오택관x박효빈, 솔밭공원역, 서울
2019 융복합동향전 <<당신의하루를환영합니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
2018 <<독도미학>>, 세종문화예술회관 1전시실, 서울 / 주상하이한국문화원, 상하이, 중국
2018 <<시각의 재배치>>, 신미술관, 청주
동결(凍結)된 순간, 해빙(解氷)의 공간
안유리(작가)
그는 캔버스 앞을 서성인다. 붙잡고 싶은 순간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어릴적 자신의 방 창문사이로 새어 들어오던 굴절된 불빛, 그 빛이 그려낸 조각난 형상들. 숨을 고른다. 안과 밖의 풍경이 다르게 느껴졌던 시간. 눈에 담아내기에 빠르게 흩어진 기억들. 힘껏 숨을 토해 낸다. 여전히 지워지지 않은 채 흐릿하게 남은 점, 선, 그리고 리듬. 이제 그는 서서히, 하지만 힘찬 몸짓으로 몸의 기억들을 새겨넣는다. 붙잡는다. 잔상(殘像)은 형상(形狀)으로 오택관의 캔버스에 얼어붙었다.
오택관은 오랫동안 그림을 그려왔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쉬지 않고 자신의 눈을 기억의 저장소로 사용했다.
작품제작 초기부터 현재까지, 그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은 것 사이의 공간을 탐색하고자 했다.
초기작
SELECTIVE WORKS
<시간과 공간의 흔적 그리고 ‘나’> 신승오(페리지갤러리 디렉터)
오택관의 초기의 작업은
따라서 그의 작업에서 공간성과 시간성이 어떻게 나타나는지 살펴보자. 우선 먼저 결론을 내린다면 오택관의 작업에서 드러나는 공간성과 시간성은 서로에게 밀접한 영향을 주고 있다. 하지만 공간성 보다는 오히려 시간성에 더욱 주목하고 싶은데, 좀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그의 작업에서 시간은 선형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비선형적이고 순환적인 시간성이 동시에 나타난다. 순환적인 시간은 낮, 밤, 계절, 바다의 파도와 조수, 달 모양의 변화 등 우주적인 것, 자연적인 것에서 오며, 선형적인 시간은 사회적 실천 즉 인간의 활동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인간이 만든 인공의 것들은 모두 이런 시간의 범주에 포함 된다. 이렇게 우리는 순환적인 것과 선형적인 것의 대립적인 통일을 가져오는 타협이나 충돌을 야기하는 시간 속에 살고 있다. 그의 작업은 이러한 시간적 요소들로 활력이 넘친다. 또한 여기서 오택관이 사용하는 시간은 공간과 상호적으로 작용한다. 거기에 하나 더 작가의 주관적 세계관이 덧붙여진다. 그리고 이 세 개의 항은 합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구별된 균형을 잡는 상태로 남는다. 이렇게 뒤섞인 균형 잡힌 시공간은 우리에게 묘한 친밀감과 동시에 이질감을 동시에 느끼게 만든다. 이렇게 오택관은 이러한 다양한 요소들을 마치 요리의 재료와도 같이 적절하게 자신만의 방식으로 뒤섞는 방법으로 화면을 구성하는 데에 능숙해 보인다.
이번에는 이제 그가 그려내는 시간과 공간의 세상의 본질은 무엇을 추구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지금까지 살펴 본 오택관의 작업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그가 제시하는 여러 가지 키워드로 분류되는 차원, 공간, 뉘앙스, 도시, 풍경, 즉흥성, 우연성, 추상성, 움직임, 그래픽, 중첩, 레이어, 겹, 평균점 같은 단어의 의미가 아니다. 그가 작품을 해오면서 처음부터 고민하였던 자신의 개인적 성향인 ‘순응하는 시각’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대한 작가의 태도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가 말하는 데로 많은 사람들 특히 시각예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다양하고 자극적인 시각이미지들을 경험하게 된다. 순수한 상태의 시각적 경험이라는 것은 불가능하다. 나와 대상물 사이에 무엇인가가 영향을 끼치는 제3의 것들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이는 나의 인식을 혼란케 만들며, 눈에 보이지 않는 틀에 자신을 가두어 버리게 된다. 한가지 예를 들자면 소위 말하는 유명한 작가들의 작업들은 더욱 더 영향력이 크다. 자신만의 것을 추구하고자 하는 작가에게 이는 치명적인 문제가 될 수 도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시각적 경험에 오히려 순응한다. 억지로 벗어나기 위해 발버둥 치기 보다는 그 안에서 자신만의 것을 찾고자 한다. 따라서 오택관의 작업은 끝이 보이지 않는 고행의 길이다. 지금까지 그의 작업들은 그가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시각적으로 경험하는 모든 것들에 영향을 받아 진행되어 왔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솔직한 시각을 스스로 ‘순응하는 시각’이라 말한다. 그가 이러한 영향에서 벗어나는 나름의 방식은 작가의 쌓여가는 시각적 경험들이 그에게 남긴 많은 흔적들을 다시 실재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의식하거나 무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남겨진 시각적 경험의 흔적들을 다시 작품 안에서 쌓아 나가면서 이를 자신만의 흔적으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만의 시각과 인식의 틀을 스스로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게 이런 흔적들을 다시 재현하는 행위는 매우 중요한 작업의 태도가 된다. 결국 작가가 작업을 하는 행위에서 우선적으로 의도하는 것은 그가 자연스럽게 필요에의 해서 행위하든, 자유의지로 행위하든 상관없이 자기 이미지의 현시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위들 속에서 자신의 잠재적인 자아를 드러내지 못하는 것은 작업의 행위라 볼 수 없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러한 작업 방식들로 자신의 존재가 강렬해지고 이로 인해 따라오는 희열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이러한 과정들을 반복적으로 계속해서 천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택관의 작업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는 다양한 시간과 공간이 공존하며, 작가의 잠재적인 자아가 자유롭게 행위 하는 장(場)이다. 그리고 그는 작업을 통해서 계속해서 자신이 보고 느끼는 흔적들을 기록해 나갈 것이고, 그 흔적들은 우리에게 또 다른 흔적들을 남기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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