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상이몽 Room No.1159

Exhibition Details 

동상이몽 Room No.1159 

Oct 16 - Nov 20, 2016

11:00 - 18:00 월, 화 휴관


Reception: Sunday, Oct 16, 16:00 -


Artist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이상동몽에서 동상이몽으로 - Room No. 1159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추억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하고 꿈꾸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는 사실이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2012년 <이상동몽> 전으로 같은 꿈을 꾸던 그들에게 2016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작업에 이어 영화적 세트 구성까지, 김아영은 작품과 함께 레디메이드 소품 등 영화 속 세상을 이루는 요소들로 시간 여행자의 방을 꾸몄다. 1159호 안에서 그녀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가 되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프트웨어와 기계적 하드웨어를 이용한 뉴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김유석은 장치의 움직임, 빛과 소리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자라는 존재-그가 가진 기억의 상징물, 시간 여행자의 방에 있을법한 장치-를 표현한다. 


새로운 세계에 본인을 노출하는 경험으로 작품세계를 구상하던 작가는 이제 엄마가 되었다. 박유정은 그 시간의 변화속에서 아이라는 새로운 우주를 경험한 인간으로서의 엄마이자, 시간 여행자 자체이다. 작가는 본인과 가장 친근했던 흙과 나무라는 소재로 현재 본인의 삶 속에서 만난 시간의 세계를 창조한다.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세 작가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이 보낸 시간은 결코 같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1159호 방(또다른 변화의 직전)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각각의 미래를 꿈꾸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정가은 

김아영

작가노트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세상’에 살면서 ‘우주’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로부터 가장 가깝고도 먼, 모든 존재의 이치를 담은 바구니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주저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한국에서 호주로 가는 것은 세상의 일이고,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고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우주의 일로 여겨진다. 우주를 통틀어 볼 수 없는 현재의 우리로서는 과거로 인해 우울해하고,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기 일쑤다.


우주를 바라보고자 하는 예술가의 작은 행성에도 삶은 혜성처럼 날아와 부딪친다.


문득, 삶이 개입한 예술이 영화의 세계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역적 동상이동을 반복한 끝에 하나의 귀납적 타협점을 도출해내는 과정, 더없이 현실적인 그 과정을 거친 새로운 시공간은 익숙해지면 삶이요, 낯설면 우주다. 영화 속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에는 저마다 숨은 이야기들도 많다. 실제의 공간과 물건들도 시간을 거슬러 관찰해보면 색, 크기, 형태를 선택함에 있어 그 존재의 필요성과 배경을 섬세하게 고려한 것임이 드러난다. 이렇게 특별한 시간을 거친 공간이기에, 사물 하나하나마다 ‘세상’과 ‘우주’의 딜레마를 품고 있는 것이다.


우주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 '우(宇)'는 시간을 뜻하고 '주(宙)'는 공간을 뜻하는 글자라고 한다. 따라서 시공간은 먼 옛날 이미 문자로 개념표현이 이루어진 셈이다. 지금은 어떤 사건을 기술할 때 위치와 시간을 함께 지정해서 (x, y, z, t)로 표시하는 시공간 좌표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도 얼마든지 직관적이고 문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태풍에 이름을 붙이듯, 예를 들어 400년 전 폭포가 있던 곳의 좌표는 어쩐지 ‘사로품포’라고 불릴 것 같다든가, 이렇게 말이다.


지금의 1159호가 있는 이곳 갤러리의 4년 전 좌표는 ‘이상동몽’(2012년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작가의 전시 제목)이었고, 이를 기점으로 우리의 시간도 비밀스럽게 흐르기 시작했었다. 각자의 세상을 살며 우주의 한 부분을 채우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났고, 각자의 삶이 있기에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동상이몽을 나누었다. 2016년 10월 16일, ‘세상’과 ‘우주’의 딜레마를 겪고 탄생한 공간은 시간여행자들이 묵어가는 방이라는 설정의 ‘Room No. 1159’이 되었고, 우리의 새로운 좌표가 되었다.


세상의 과거에 미련을 가진 사람들, 미래를 조바심 내는 사람들이 이 좌표를 찾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Room No. 1159에 머물렀던 시간여행자들이 그러했듯, 열린 마음과 인내심으로 시간 속에 숨겨진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이 태 용 Lee Tae Yong

감각을 떠나보고 싶다. 보이는 것 보다는 보이지 않는 것, 들리는 것보다는 들을 수 없는 것, 만질 수 있는 것 보다는 만질 수 없고 냄새를 맡을 수도 없으며 심지어 그 맛도 모르겠는 미지의 무언가에 대하여 상상하는 것이 더 재미있다. 그래서인지 일상에서 내가 감각을 통해 배워온 것들은 오히려 그것들을 상상하는데 있어서 매개체로 작용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러다 보니 나의 작업은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인 현상이나 형상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다. 즉, 말도 안 되는 것을 나타내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변화가 필요하다. 지금의 나에게는 분명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 감성적인 부분에서 나를 행동하게 해줄 자극이 필요하며 반대로 내 머릿속은 날려버릴 태풍이 몰아치길 원한다. 여기저기 너무 말이 많다. 귀를 닫고 눈을 감고 잠시 나만의 시간을 가져볼 시간이 필요하다. 아무생각 없이 미친놈 마냥 즐겁게 호기심 가는 것을 즐기고 싶다. 옳고 그르다, 좋다 나쁘다 등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평가되고 논의되는 선에서 내려와 즐기며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을 다시 잡고 싶다.

채 희 석 Che Hee Suk

나는 늘 외로운 사람입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은 사람입니다. 친근한 인사를 건네고 상냥한 대화를 나누면 좋았을텐데… 서투르게 괴롭히고 불편하게 만들며 또 눈을 찔러버리고 맙니다. 때로는 나의 접근방식이 싫기도 하지만, 난 그저 누군가와 대화를 하고 싶은 사람이며 비 전형적인 접근방식에 익숙해진 사람입니다.


 생각을 하는 머릿속의 뇌가 나인가 피부로 감싸고있는 내 몸뚱이가 나인가 내 엉덩이에 닿아있는 의자는 나인가 내가 아닌가 걸려있는 텅빈 액자는 나인가 내가 아닌가 이 공간은 나로 인해 실재하는가 조작된 허구인가 무엇이 경계이며 구분되어지고 있는 것인가 나는 생각을 하고 있는것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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