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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상이몽 Room No.1159
2016. 10. 16. SUN - 11. 20. SUN

매주 월, 화 휴관  / am 11:00 - pm 6:00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5-8 
(헤이리예술인마을 1652-191)

참여작가 :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Reception : 2016. 10. 16 SUN 오후 4시



이상동몽에서 동상이몽으로 - Room No. 1159

우리는 과거의 기억을 추억하며 현재를 살고, 미래를 준비하고 꿈꾸며 살아간다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누구도 믿어 의심치 않는 사실이며, 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른다.
2012년 <이상동몽> 전으로 같은 꿈을 꾸던 그들에게 2016년, 4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났다.

다양한 소재를 이용한 작업에 이어 영화적 세트 구성까지, 
김아영은 작품과 함께 레디메이드 소품 등 영화 속 세상을 이루는 요소들로 시간 여행자의 방을 꾸몄다.
1159호 안에서 그녀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스토리텔러가 되어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소프트웨어와 기계적 하드웨어를 이용한 뉴미디어 작업을 선보이는 김유석은  장치의 움직임, 빛과 소리로 
과거와 미래를 넘나드는 시간 여행자라는 존재-그가 가진 기억의 상징물, 시간 여행자의 방에 있을법한 장치-를 표현한다.

새로운 세계에 본인을 노출하는 경험으로 작품세계를 구상하던 작가는 이제 엄마가 되었다. 
박유정은 그 시간의 변화속에서 아이라는 새로운 우주를 경험한 인간으로서의 엄마이자, 시간 여행자 자체이다. 
작가는 본인과 가장 친근했던 흙과 나무라는 소재로 현재 본인의 삶 속에서 만난 시간의 세계를 창조한다.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세 작가 모두에게 같은 시간이 흘렀지만, 그들이 보낸 시간은 결코 같지 않았다.
그들은 이제 1159호 방(또다른 변화의 직전)이라는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각각의 미래를 꿈꾸는 시간 여행자의 이야기를 하려 한다.

- 정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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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여행 기념품 시리즈 Spacetime Travel Souvenir Series_가변설치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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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_시공여행포션과 빈티지 코인이 있는 소품테이블
 Props with Spacetime Travel Potion & Vintage Coins_가변설치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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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_세 개의 시공여행상품(포털) Three Spacetime Travel Packages (박유정작가의 거울에 비친)_2016



작가노트_김아영

사람들은 언제부턴가 ‘세상’에 살면서 ‘우주’를 말하지 않는다. 
우리로부터 가장 가깝고도 먼, 모든 존재의 이치를 담은 바구니 속을 들여다보는 것을 주저한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한국에서 호주로 가는 것은 세상의 일이고, 
시간과 차원을 넘나들고 환상과 현실을 오가는 것은 아직까지는 우주의 일로 여겨진다. 
우주를 통틀어 볼 수 없는 현재의 우리로서는 과거로 인해 우울해하고, 미래 때문에 불안해하기 일쑤다.

우주를 바라보고자 하는 예술가의 작은 행성에도 삶은 혜성처럼 날아와 부딪친다. 

문득, 삶이 개입한 예술이 영화의 세계와 닮았다는 생각을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 연역적 동상이동을 반복한 끝에 하나의 귀납적 타협점을 도출해내는 과정, 
더없이 현실적인 그 과정을 거친 새로운 시공간은 익숙해지면 삶이요, 낯설면 우주다.  
영화 속 세상을 이루는 다양한 시각적 요소들에는 저마다 숨은 이야기들도 많다. 
실제의 공간과 물건들도 시간을 거슬러 관찰해보면 색, 크기, 형태를 선택함에 있어 
그 존재의 필요성과 배경을 섬세하게 고려한 것임이 드러난다.
이렇게 특별한 시간을 거친 공간이기에, 사물 하나하나마다 ‘세상’과 ‘우주’의 딜레마를 품고 있는 것이다.

우주라는 단어를 구성하는 한자 '우(宇)'는 시간을 뜻하고 '주(宙)'는 공간을 뜻하는 글자라고 한다. 
따라서 시공간은 먼 옛날 이미 문자로 개념표현이 이루어진 셈이다. 
지금은 어떤 사건을 기술할 때 위치와 시간을 함께 지정해서 (x, y, z, t)로 표시하는 시공간 좌표가 존재하지만,
이 역시도 얼마든지 직관적이고 문학적으로 표현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태풍에 이름을 붙이듯, 예를 들어 400년 전 폭포가 있던 곳의 좌표는 
어쩐지 ‘사로품포’라고 불릴 것 같다든가, 이렇게 말이다.

지금의 1159호가 있는 이곳 갤러리의 4년 전 좌표는 
‘이상동몽’(2012년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 작가의 전시 제목)이었고, 
이를 기점으로 우리의 시간도 비밀스럽게 흐르기 시작했었다. 
각자의 세상을 살며 우주의 한 부분을 채우다가 4년 만에 다시 만났고, 
각자의 삶이 있기에 당연할 수밖에 없었던 동상이몽을 나누었다.
2016년 10월 16일, ‘세상’과 ‘우주’의 딜레마를 겪고 탄생한 공간은 
시간여행자들이 묵어가는 방이라는 설정의 ‘Room No. 1159’이 되었고,
우리의 새로운 좌표가 되었다.

세상의 과거에 미련을 가진 사람들, 미래를 조바심 내는 사람들이 이 좌표를 찾아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Room No. 1159에 머물렀던 시간여행자들이 그러했듯, 
열린 마음과 인내심으로 시간 속에 숨겨진 희망의 메시지를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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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_Shiney Bottle, 300x300x400_나무, 투명lcd, 컴퓨터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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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_Massage chair, 500x1200x1300_안마의자, 아두이노, led, laser.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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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석_Shadow lamp_설치이미지


작가노트_김유석

동상이몽 Room No.1159 전시를 준비하면서 세명의 작가들의 다채로운 생각들의 겹침이 즐거웠다. 
하나의 공간에서 서로 다르면서도 비슷한 생각들을 시간여행자의 방이라는 주제로 뭉쳐보았다.
 
나에게 시간여행자는 과거와 미래를 넘나는 드는 존재라고 생각되면서도, 
평행이론 등에서 나타나는 과거지만 미래의 기술이 있고, 미래지만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을지도 모른다고 상상하였다.
Shadow Lamp는 오리엔탈 느낌의 등을 개조하여 히어로들의 그림자가 8면에 회전하면서 나타나도록 제작하였다.
현재에 가장 인기있는 히어로들의 그림자로 소중했던 장난감들의 기념품을 만들어보려하였다. 
먼 미래에는 오늘의 히어로를 추억하며 바라보고 있는 등이 있을것 같았다. 

Massage Chair는 영화 백투더퓨쳐 등에서 나타나는 현실의 사물을 해킹해서 새로운 목적을 가지게 만드는 행위를 기념하여 만들었다.
다리미, 라디오, 알람 등을 뜯어서 문제를 해결하고 하는 맥가이버처럼 
안마의자를 해킹해서 인체를 스캔하고 마치 시간여행을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계로 변신시키고 싶었다. 
새하얀 컬러와 검정 프레임, 빨간 레이져로 영화 AI에서 나오는 로봇과 같은 느낌을 주려고 노력하였다.
Shiney Bottle은 가장 개인적인 감성이 녹아있는 작업으로,  
언제가 애틋하게 누군가와 나누었던 술자리를 기념하고자 박스에 넣어 보관하려 하는 애주가의 마음을 담았다. 
행복했던 기억의 상징적인 이미지로의 술병을 미래적인 느낌과 빈티지한 느낌을 둘다 가지고 있는 박스에 넣어 보관하였다. 
박스앞에 투사되는 이미지는 점점 아련해지면서 아스라이 남아 있는 행복함을 표현하여 점점 보라빛으로 물들게 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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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_은근히 다 보여주는 거울_187×4.5cm,아크릴,뉴송,2016
박유정_만번의 움직임I, II_ 11×90×4cm (×2), 분유스푼,재활용끈,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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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_Moment tattooed (수집된 시간들)_ 80×190×15cm_도자화분,식물,방부목_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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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유정_Comfort-shelf, 150×80×50,스프러스, 쿠션 등, 2016




작가노트_ 박유정
이상동몽 이후 4년만에 동상이몽으로 재회한 우리, 김아영, 김유석, 박유정은 서로에게서 부재했던 '다른 시간'에 중심을 두고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자연스럽게 돌아보게 된 나의 지난 4년은 해 온 일들 보다는 하고 싶었던 일들에 대한 미련으로 가득했다. 
비록 소소한 것들이긴 하지만 미련이되어 들어찬  불쾌감을 작업을 빌어 해소하기로 했다.

몇 해가 지나도록 분갈이 한 번 하지 않았던 나의 오래된 식물들에게 새 집을 만들어주고.
내 아이에게 딱 맞는 책장을 만들어주었다.
함께 존재하는것 만으로도 감사한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줄 선물을 만들었다. 
그리고 매 순간 놀라움을 선사하는 아이와 시간이 아까울 만큼 신나게 놀아주었다. 동상이몽을 '시간여행자의 방'으로 꾸며가면서-
나의 새 화분들은 시간여행자의 여행 중 감정을 기억하기 위한 tatoo로 설정하고, 실제 본인의 일상의 깨닮음을 글로 담았다.
내 아이를 위한 책장은 시간 여행자의 외로움을 달래주는 위로의 공간으로, 
가족과 친구들을 위한 선물은 시간 여행자의 방에 놓이는 소품으로 설정하였다. 
막연한 소망의 욕구를 행위로 옮기는 작업은 커다란 자존감을 선사했다. 
그로인한 만족감은 함께 작업하는 작가들과의 소통도 즐거운 일상으로 인식하게 만들었다. 
편안한 즐거움으로 채운 전시장-room no.1159에서 소중한 자신의 지금 이 순간을 잠시 바라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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