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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o equus 

2015. 6. 13 – 7. 19

(am11:00-pm6:00/월요일 휴관) 

갤러리아쉬 헤이리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5-8 

(헤이리예술인마을 1652-191)

 

참여작가_손진형, 정상열

 

 

 

말(Equus) 

인간이 가축화를 목표로 길들인 동물 중, 그 목적을 식용에 우선시하지 않은 것은 개와 말 두 개체 정도일 것 같다. 

개는 육식성 동물인 늑대를 조상으로 하기에 비교적 작은 몸짓과 공격성, 영민한 후각으로 인간에게 이용가치가 높았을 것이다. 

그러나 말은 대표적인 초식성 동물로 많은 육질을 얻을 수 있음에도 식육을 주목적으로 가축화하지 않았다는 것은 흥미로운 점이다. 

“말을 먹느니 기수를 먹겠다”던 앵글로색슨인들의 이야기를 보면 그 생각이 얼마나 확고한 것인지 보여준다. 

말이라는 동물에게는 학문적이고 과학적인 결과 보다는 인간의 감정을 움직이는 또 다른 이유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말의 다양한 용도 중에 제물의 목적으로 제사를 위한 희생용으로 쓰였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주로 기원과 종교적인 목적을 가지고 있는 제의식에 말을 제물로 바쳤다는 의미를 어떻게 볼 수 있을까? 

이 질문의 답은 책과 기록을 통해 보는 것보다, 실제로 말을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말의 커다란 육체와 강인한 근육 그리고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는 결코 따라잡을 수 없는 속도 그리고 맑고 큰 눈… 

간접적인 정보들만을 통해 막연히 그려 보던 머릿속의 이미지와는 많은 것들이 다르다는 것을 실제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야생의 상태에서 한없이 나약한 인간이 어떤 짐승도 해코지하지 않고 살아가는 말(강인한 힘을 가졌음에 불구하고)을 보며 신성한 의미로 여겼던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인간(Homo)

인간은 힘의 크기를 표현 할 때 마력(馬力)이라는 단위를 쓴다. 

말 몇 마리 정도가 끄는가를 단위화하여 각종 운송 수단, 엔진 따위의 성능을 표현한다. 

유럽중심의 마차 문화가 만들어낸 수치 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인간에게 친숙하며 이로움이 있었기에 거부감이 없었을 것이다. 

호랑이나 사자와 같이 맹수의 힘은 말보다도 날카롭고 강하지만, 인간사회의 그 어떤 기준에도 활용되지 않는다. 

완력 또는 치악력을  호력(虎力)이나 사력(獅力)을 이용해 표현할 법도 하지만, 그런 표현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의 중요한 이유는 위험함 일 것이다. 누군가를 해치고 아픔을 주는 강력한 힘은 오히려 우리에게 ‘두려움의 대상’ 그 이상 이하도 아니었을 것이다. 

물론 커다란 몸짓과 힘, 위풍당당한 자태를 이용해 수많은 전쟁에 말을 무기처럼 사용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본래 말은 풀을 뜯어 살아가는 초원의 평화로운 동물이었다. 불과 칼의 예처럼 철저히 인간의 욕심으로 잔인한 곳에 쓰인 것뿐이다. 

가장 완벽히 가축화된 종(種)는 인간 스스로였기에 말의 원초적인 근육을 통해 자유로운 힘을 책임지기 버거웠을 것이다.

 

 

호모 에쿠스(Homo equus)  

원초적인 생명에너지는 발달된 근육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운동 속에 느낄 수 있다. 

기계들의 톱니바퀴가 연결되어 흩트림 없이 움직여지는 배열된 모습 속에는 느낄 수 없는 광경이다. 

인간이 만든 기계들은 고조된 움직임 속에 과열 되지만, 생명의 무르익은 움직임 속엔 그저 살아가야 하는 뜨거움만이 존재한다. 

손진형과 정상열 두 작가는 말을 통해 생명에너지의 열정을 보았다. 

그것은 경외감이라는 말처럼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들이 본 말은 사람에 의해 길들여진 말이다. 

그것은 말의 힘을 통제하여 균형적인 에너지를 표출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한 마리 동물로서 원초적인 생명에너지 속에 두려움의 감정들이 지나가지만, 

곧 그 선의적인 힘은 그들만의 또 다른 표현방식으로 각각의 작업 속에 담겨있다. 

그들이 직접 마주하여 몸으로 체험한 말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왔을까? 

흔히 기마민족의 박자는 3박자를 기본으로 발전한다고 한다. 두 발로 이족 보행을 하는 인간이 느끼는 박자가 아닌 네 발로 뛰어가는 말이 느끼는 박자감이다. 

말 위에서 몸을 통해 쌓인 감각이 아니면 느낄 수 없는 박자이다. 

이처럼 머릿속 상상이 아닌 몸의 경험으로 신체적인 능력이 월등한(인간보다) 생명체와의 조우는 어떤 것이었을까? 

모든 궁금증은 그들의 작품이 말해 주고 있다. 

 

 

그 속에서 자칭 가장 지혜로운 ‘호모 사피언스 사피언스(Homo sapiens sapiens)’라는 인간은 감각의 ‘호모 에쿠스(Homo equus)’를 새로이 발견 할 것이다. 

 

글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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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형 작가노트

 

색채는 곧 섬세한 감성이고 경험이며 형상이다.

 

 

가치기준의 중심을 내적자아와 외적자아 둘 중 어디에 둘 것인지에 대한 끊임없는 혼란 때문에 현대인들은 어지러운 삶을 살고 있다

많은 것들을 소비하고 소유해도 늘 공허한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우릴 둘러싼 기운이 생의 에너지가 아니라 미디어와 매체같은 인공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Neuralnoise 시리즈를 통해 혼란스러운 외부환경에 의해 영향 받는 신경잡음의 불균형을 나만의 색채미학으로 표현하고자 했었다.

 색감에 대한 연구를 위해 특정한 공간과 시간, 상황을 서사하기위해 고민했었던 이전작업의 감성들은 살아 숨 쉬는 대상의 형상을 통해 내면의 기준을 더욱 견고히 잡아나가는데 도움이 되었다.

지독한 추위가 기승을 부린 201212

내면적 자아가 머물던 생명의 유실은 자신의 중심인 가치들에 대한 균형을 무너뜨렸다. 극도의 불안과 피로한 상황의 끝에서

나에게 넘치도록 많은 생의 에너지를 주던 대상을 만나게 되었다

불안과 불균형은 지나친 균형으로 향하던 자기애였던 것이란 사실을 소중한 것들을 잃어버리고 알게 되었다

막다른 감정의 끝에서 생의 기운이 가득한 말에 대한 인상은 매우 강렬한 것이었다

에너지와 균형 그러면서도 한없이 선한 말의 모습은 머무를 곳을 몰라 헤매던 내 감정들을 받아주고 공감해 주기에 충분해 보였다

<horse연작><뉴럴노이즈 연작들>과 마찬가지로 궁극에는 내적치유에 대한 일종의 방법이다.

공허한 감정을 어떻게든 설명할 수 있는 수식어를 찾기 위해 그토록 많은 색채의 조합을 반복해왔을지도 모른다

선한 생명에너지와의 만남은 곧 삶의 기준을 제시하거나 강요하진 않았지만 대립적 모순을 긍정에너지로 변화하는 법을 깨닫게 해준다.

 

 

 

프로필

 

2006 국민대학교 미술대학 회화전공 졸업

 

 

개인전

 

2014 2회 개인전 가나인사아트센터(arete horse power dialectic)서울

2005 1회 개인전 (빛의 케타민 전)국민아트갤러리 서울

 

단체전

2015 광화문 르네상스조선일보미술관 서울

2014 아트바젤 마이애미 컬렉터 아트페어 마이애미비치

2014 Iaaf 서울 2014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서울

2014 SPACE WOMB 갤러리 그룹전'ABSTRACT FLOW' 뉴욕

2014 한국여성미술공모전 수상전 라메르 갤러리 서울

2014 성남문화재단 신진작가공모전수상전 큐브미술관 성남

2014 SPACE WOMB 갤러리 그룹전'dream catcher' 뉴욕

외 다수

 

수상

 

2014 24회 한국여성미술서양화부분공모전 특별상수상

2014 5회 성남신진작가공모전 입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두산위브파빌리온 a1908호 전화 01032127273 홈피 WWW.serenaj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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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노트

캐릭터 x의 탄생


캐릭터 (character)란 소설이나 연극 따위에 등장하는 인물. 또는 작품 내용 속에서 드러나는 인물의 개성과 이미지를 

뜻한다.


미숙한 자아가 어느덧 어른으로써의 세상과 대면했을 때 자의가 아닌 세상이 규정하고 있는 

복잡한 역할은 한 개인의 세상의 충분한 성숙의 시간을 허락해주지 않았기에 

내가 가진 시계와 사회의 시계의 오차 관계에서 일어나는 일방적 커뮤니케이션 방식에서 취할 수 있는 해결책은 

어릴 적 꿈과 희망을 주던 동화나 애니메이션 속 주인공의 힘을 빌려 상상의 나래를 펼쳐온 것처럼현실에 나를 대체해 줄 캐릭터를 만드는 것이다.


소통의 부재가 오는 상호작용들은 수많은 혼선과 난해함으로 가득차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한 개인은 끊임없이 방황하며 세상의 기계에 맞추려 노력한다.

 한 개인의 꿈과 소통의 부제와 같은 갈등들은 수시로 사회라는 거대한 기계에게 외면되고 있다.


개인의 내면은 더욱 회색 도시처럼 계획되고 구성되며 세상이 만들어낸 구조에 스스로를 규격화시킨다.

이러한 제한된 세상 속에서 우린 어릴 적 나를 대신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주던 캐릭터들이 히어로의 모습으로 나타나 때로는 일탈을, 때로는 문제해결을 해나가는 것이다.


캐릭터를 내세운 작업의 행위들은 소외된 개인적인 내면과 버거운 회색 공간 속에서 존재감을 일깨우는 일탈을 시도하는 시각화하는 작업물이다. 

일탈을 꿈꾸는 자신은 캐릭터가 대신 하면서 위트 속에서 세상을 풍자할 수 있는 무한한 용기를 갖는다. 

회색 틀 안에서 금기시되어 있는 제한들과 공식들이 시각화되어 있지만 

작품 안에서 내적, 외적 감성을 시각적인 상황만이 아닌 사람들이 거주하는 공간속 상황과 사회적 연출된 공간 그리고 환타지적 공간을 넘나들며 의미를 확장해 볼 수 있다. 


 


정상열 JUNGKING 프로필


 

홍익대학교 메타디자인 대학원 졸업

2004 Resfest 레스페스트 디지털 영화제 출품 “모션 그래픽 영상”

2004 전주국제영화제 Film festival 출품 “with you" 실험 영상물

2013 hicca 디지털 캐릭터 전자 동화책 기획 개발 “ I AM "

2014 코엑스 캐릭터 페어 hicca group전 참가  

2015 Sk Bignote ISL 콜라보 캐릭터 디자인 기획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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