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 개인전
2015.6.10~2015.7.5
(am11:00-pm6:00 / 매주 월요일 휴관)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동광로 27길 3. B1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 1-3번지)
T. 02 596 6659
참여작가_고헌
마부와 야생마
언젠가 초원의 야생마를 길들이는 장면을 본적이있다.
온갖 먼지가 풀썩이며, 고요하고 너른 초원에 마치 유일한 사건처럼 요란스럽고 북적거렸다.
걔중에 그 성미가 거친 녀석들은 몇날을 두고 마부와 지루한 싸움을 하였다.
하지만 노련한 마부는 야생의 짐승을 가축으로 다시 삶의 동반자로 변모 시킨다.
혹자는 자연을 탐하는 인간의 욕심이라 하겠지만, 그것은 인간과 말, 상생의 타협점이자 교감의 단계이다.
모질고 강한 힘만으로 온순해지는 생물은 들어 본적도 없을 뿐더러
말위에서 무작위로 흔들리는 강한 근육의 움직임을 마부는 선선히 바람을 날리듯 유연히 대처해야 하기 때문이다.
오로지 자신과 호흡을 나눈 마부의 박자와 리듬을 몸으로 기억하고 있기에 말 역시 아무에게나 그 등을 허락하진 않는다.
그렇게 둘은 초원의 친구가 되어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눠갈것이다.
고헌의 작품은 금속을 사용하여 만들어진다.
금속판 위의 표면에 각종 공구를 사용하여 흠집 또는 자국을 새겨 나간다.
과정은 험하고 거칠다. 그런 힘든 과정이 있다는 것은 금속이 저항하며 반항하는 속성이 강한 것이다.
고헌 역시 어느 때는 강한 힘으로 또 어느 순간은 유연하듯 금속을 다룰것이다.
금속과 고헌의 길들이기가 조화롭게 합일 되는 순간 우리는 작품을 완성했다 이야기할 수 있지 않을까.
특히나 사진으로 그의 작품을 보면 특유의 느낌을 알 수가 없다.
빛의 각도나 사진의 색감의 차이라는 말을 빼고서라도 간접적인 다른 매체에 길들여지지 않는 야생성이 남아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난 너의 친구가 될 수 없어. 아직 길들여지지 않았거든. 친구를 갖고 싶다면 나를 길들이렴."
"길들인다는 건 어떤 거지?"
"먼저 내게서 좀 떨어져서 앉아. 난 너를 곁눈질로 훔쳐 볼 거야. 아무 말도 하지 마. 오해의 빌미가 될 수 있으니까.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너는 조금씩 나와 가까운 곳에 다가앉을 수 있게 될 거야." _어린왕자 내용中
고헌의 냉정과 열정
금속은 힘의 상징이 되었다.
그것은 인간이 역사 속에서 찾아낸 가장 강하며 흔들림이 적은 물질중 하나이다.
태어날때 부터 삶의 끝날 까지 인간은 나약한 육체를 지녔다.
변하지않는 가치와 힘을 지닌 금속을 향한 욕망은 그런 태생의 이유에서 비롯하는것은 아닐까.
불과 마찮가지로 금속도 도구와 무기라는 의미를 오가며 선과 악, 두개의 가면이 씌워졌다.
현실에선 가장 단단한 물성을 가졌지만, 인간이란 욕심의 그릇에 담겨 액체보다 더 극적으로 모습을 바꿔야만했다.
문명의 이기利器를 문명의 이기利己심으로 흘려보냈다.
고헌의 말이 옳다.
그는 금속 스스로 존재하는 자존감은 인간의 감정과는 무관하다 이야기한다.
금속을 사용하는 우리의 탐함이 투영되었을뿐 그자체는 자연으로 부터온 따뜻한 자존감이 깃들어 있을것이다.
그의 작품을 보며 차갑지만 뜨거운 열정이 느껴지는 것은 그런 자연스런운 결과이다.
글 김승환
고헌_Pulse_Grinding and poly-acryl urethane on aluminum_51 X 234 cm_2015
고헌 서래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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