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갤러리 아쉬 카니발 공고문
삶은 전쟁이라고 합니다.
먹고, 숨쉬고, 자고, 일하고… 모든 것이 전쟁이라는 뜻입니다.
경쟁의 하루하루는 소수의 승자와 대다수의 패자를 만들어갑니다.
TV속 프로그램도 순위의 매김으로 가득합니다.
요즘은 예술분야 조차 등수가 매겨지는 방송을 봅니다.
우리는 경쟁의 교육에서 조차 평화를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수없이 배워 왔지만,
현실은 온통 전쟁에 관한 이야기뿐 입니다.
여러분은 왜 작업을 하십니까?
여러분은 오늘도 전투의 나날을 보내십니까?
진정, 현실의 진실이 매일 싸움이고 이겨야만 살아 갈 수 있는 곳이더라도
적어도 예술의 분야 만큼은 다른 생각을 해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는 군인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우리의 붓끝과 손끝은 경쟁자를 따돌리기 위한 총과 검이 아닙니다.
지난 역사 속에 가장 무서운 단어가 전쟁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승자와 패자도 없는 오로지 빼기를 위한 뺄셈이었습니다.
지나친 경쟁 사회의 속에서
지나처버린 마음의 여유를 돌아볼 시기 입니다.
‘갤러리 아쉬_카니발展’ 이 잠시나마 여유를 가질수 있는 이벤트가 되어지길 바랍니다.
“덕수궁 박물관에 청자 연적이 하나 있었다. 내가 본 그 연적은 연꽃 모양을 한
것으로, 똑같이 생긴 꽃잎들이 정연히 달려 있었는데, 다만 그중에 꽃잎 하나만이 약간
옆으로 꼬부라졌었다. 이 균형 속에 있는 눈에 거슬리지 않은 파격이 수필인가 한다.
한 조각 연꽃잎을 꼬부라지게 하기에는 마음의 여유를 필요로 한다.
이 마음의 여유가 없어 수필을 못 쓰는 것은 슬픈 일이다. 때로는 억지로 마음의
여유를 가지려 하다가는 그런 여유를 갖는 것이 죄스러운 것 같기도 하여 나의 마지막
십분지 일까지도 숫제 초조와 번잡에 다 주어버리는 것이다.” -피천득, 청자연적中-
Gallery aHsh
2014_Carnival
-slack-
카니발의 익명성 속에 숨으십시요. 여러분의 작품 뒤에 숨으십시요.
숨박꼭질을 하듯, 참여한 우리 모두는 술래가 되어 작가를 찾아봅시다.
엔딩 날 가면을 벗고, 자신의 작품 앞에 나타날 때 까지.
카니발은 카톨릭 국가의 사육제 즉, 사순절 기간(고기를 먹기 금지), 전에 마음껏 고기를 먹는 기간에서 의미가 왔습니다.
어원인 라틴어는 "고기여, 안녕" 이란 뜻입니다.
작가의 삶이 마치 고기를 먹지 못하는 사순절 처럼 고난의 기간이라면, 갤러리 아쉬의 카니발이 마음껏 고기를 먹는 기간,
마음껏 다른 사고를 받아들여 보는 단 한 번의 순간이 될 수 도 있지 않을까 합니다.
장르: 무제한
의도: -새로운 시선과 생각의 체험
-지친 작업 속 활력 회복
-즐거운 작업을 위한 '딴 짓'
규칙: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카니발 엔딩 전 까지 밝히지 않는다.(닉네임 사용 허용.)
-참여자 끼리의 콜라보레션을 권장한다.
-최대한 지금까지 작업 색깔과는 다른 가면과도 같은 작품을 권장한다.
-즐거운 참여를 도모한다.
기간:8월14일(목,오프닝 없음)~8월31일(일,엔딩행사)
참가신청: 7월20일 까지. (별도의 신청서, 참가비 없음)
문의: kcurator@gmail.com (참가자는 메일로 참가의사와 작업내용/간단한 프로필을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