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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

2014.06.14~07.13

(am11:00-pm6:00/월요일 휴관) 

갤러리아쉬 헤이리

파주시 탄현면 법흥리 헤이리마을길 55-8 

(헤이리예술인마을 1652-191)

 

참여작가_김아영, 지영


 




사람이 꾸는 나비의 꿈.

그것은 슬픈 일이다.
더욱 안타까운 사실은 그 슬픔이 무엇인지조차 인지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어제의 어제를 되뇌며 반복해 찾아가다 보면
새하얀 백지장과 같은 공백 속에 기억이 머물러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기억이 행복이었는지 슬픔이었는지 아니면 그 사이 어딘가쯤의 단편이었는지 떠오르는 것이 없다. 
무엇 때문에 누구 때문에 라는 원망의 대상도 희미하게 사라진 지 오래이다.
그렇게 잃어버린 추억은 자의와 타의라는 이유도 물을 수 없는, 그 시작부터 미결인 모호한 죽음이 되었다.

과거가 없는 나는 존재할 수 없다.
우리가 꿈을 꾸기 위해선 잃어버린 꿈을 되찾아야 할 이유가 있다.
맛은 혀로 기억되는 것이다. 미각을 잃어버린 자에게 세상의 다양한 식도락을 이야기 할 수는 없다.

이유야 어쨌거나, 이것은 꿈을 기억해가는 이야기이다.


꿈을 쫓는 지영.

지영은 유년기의 기억을 작품으로 담아낸다.
특히 그가 함께 했던 장난감과 놀이 등이 표현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성인이 되는 단계 중에 취향 또는 취미가 어른스럽게 바뀌는 것을 생각한다면,
유년기의 물건과 추억을 모두 안고 가려는 행동은 이해가 쉽지 않다.
이 모두를 안고 갈 순 없다. 그래서 지영은 작품을 만든다.
놀라운 사실은 그가 지금까지도 그런 아련한(작가에게는 뚜렷한 이미지라 생각한다)
꿈들을 실제로 꾸고 있다는 것이다.
살아있는 것들을 넘어 철지난 무생물에도 오랫동안 애착과 소통이 스며들었다면,
그것은 물건이 아닌 오랜 벗이 될 것이다.
꿈 속에서 생생한 장난감 친구들과 놀았던 것을 작품 속에 넣는다.
그래, 그는 함께 하는 또는 함께 했던 벗들과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것이다.
얼굴과 다리가 없거나 한쪽 손만 있거나 앙상한 뼈만 남은 공룡들이 그가 안고 가려는 아이들이다. 
혹자는 이런 신체의 부분들이 제각기 분리된 것이 키치와 섬뜩함이라 말하겠지만,
장난감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그렇게 무섭지도 않은 데다 차라리 당연하다.
팔을 뽑아 다른 곳에 두기도 하고 머리만 빼어 던져보기도 하고...
이런 표현들은 오히려 크고 작은 조각들 모두를 품고 가려는 마음의 표출이다.
가지고 놀다 낡게 된 부분이 있다고 전체를 버리는 것이 아닌,
부분을 상실한 개체마저 소중히 쓰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래서 그의 그림 프레임 속에는 전체로부터 떨어져나간 파트들이 다양하게 가득 차있다.
추억을 나눈 사이라 무엇 하나도 버릴 수 없는 것이다.
만약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할 상황에서도, 그는 작품 속에서 그 아이를 기릴 것이다.
인간이 늘 그래왔듯, 소중한 것을 기리는 하나의 방법으로...

추억의 꿈이 그의 꿈(잠)속에 그려지고, 지영은 꿈(희망)을 그리는 삶을 꿈꾼다.

글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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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_Treasure map 25_mixed media on aluminum plate_34x25 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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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_Sweet dreams 24_mixed media on aluminum plate_40x40cm_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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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_Nymph_mixed media on aluminum plate_135x80_2012

 


 

 


나비가 꾸는 사람의 꿈.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보다 존재하지만 찾지 않는다는 것이 맞을지도 모른다.
우주는 무한하다. 무서운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가늠할 수 없는 크기의 척도다.
그리고 그 끝없음은 지속적으로 팽창하고 있다. 
우주자체가살아숨쉬는판타지이기때문에하나의존재는없는것일수도,동시에전부일수도있다. 
이것은 무한한 크기와 양이 아닌 무한한 가능성과 가치에 관한 이야기다. 알길없지만,있을리만무하다말할수만도없는
꿈의 세계가 미지의 어디에서는 매일같이 이어지는 삶일 수도 있는 것이다. 
제한과한계가없는생각은실과허의각궤도에접선을긋고접점들을잇는다.

현실은 창조의 꿈으로부터 온다.
인간의 판타지를 향한 갈망이 없었다면,
지난 공상과 허무맹랑한 생각들이 실현된 지구상의 모습도 사라질지 모른다.

기지(旣知)는 미지(未知)를 발판으로 쌓이고, 꿈은 언제나 미래를 향한다.

꿈을 찾는 아영.

아영은 니닉을 찾았다.
니닉의 세계는 그가 찾은, 창조한, 방대한 서사우주다. 
그는지난십년을넘게니닉의세계를꾸미며사람들에게니닉세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니닉이 굳이 판타지로 설명되는 것과는 거꾸로,
이제 그에게 니닉은 현실의 삶이 되었고 현실은 판타지인 셈이 되었다.
니닉 세계의 역사는 지구 문명의 역사를 닮았다. 번영과멸망속에담긴수많은에피소드들은무엇하나의미없는것이 없고,
긴 세월이 빚어낸 오히려 판타지보다 더 극적인 사실과 가설들은 그에게 좋은 상(像)이 됐을 것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이 피라미드의 석벽에 그들 삶과 의식과 종교적 소재를 글과 그림으로 새겼듯, 
그도 니닉의 세계관과 신념 또는니닉에관한무의식적이고알수없는것들을그와같이남긴다. 
아영의 표현 매체는 다양하다. 
어떤 매체인가보다는 니닉의 내용을 보다 잘 담을 수 있는 매체인가가 앞선 문제다. 판타지의 부피감 있는 증거물을 흙으로 만들기도 하고,
판타지의 기원과 역사를 종이 팔레트에 기록하기도 한다.
그렇게나타난그의그림들은마치미지의우주종족의신전에걸려있는 신 도상학적 탱화나 이콘화처럼 보인다.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사건과 신비한 생물들에 조우하는 듯한 몽환적이고 묘한 느낌은 판타지와 현실의 차이를 서서히 녹인다.

니닉은 새로운 곳의 역사다.
어쩌면 그는 신세계를 찾아낸 놀라움과 호기심으로 그곳의 모습은 이렇다 하고 전해주는 것은 아닐까? 
이곳의 현실은 그저 꿈일 뿐이라며 그가 다녀온 니닉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않겠느냐고,
아영은 눈을 반짝이며 묻는다.
글 김승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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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_Palette space edition-satellite(Shujara's 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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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_Palette space edition-Jupiter Effect(Shujara's Origin)

pastel, oil stick on honeycombed paper panel_130x130 cm_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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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영_Palette 3 Wo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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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_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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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_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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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_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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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esta_2층 

 

이미지 확대보기Siesta 여섯번째시간 김아영, 지영_2014.06.14-2014.07.13

Siesta 여섯번째시간 김아영, 지영_2014.06.14-201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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