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헤이리 판 페스티벌의 [큐브프로젝트: 헤이리 2020]은

10인의 작가/팀이 6x6x6미터의 큐브 10개에 담은 예술적 상상력으로 헤이리 예술마을을 완성하는 프로젝트이다.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공간적, 혹은 기능적으로 부족한 요소들을 작가들의 상상으로 채워 완성된 헤이리 예술마을을 현실로 끌어 온다.

전통적인 시각예술의 감상 형식을 뛰어 넘어 각 큐브에서 위크숍, 퍼포먼스 등 다양한 관객참여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큐브프로젝트]는 예술적 상상력으로 현실적 대안을 제시하면서 창조된 공간 속에서 흥겨운 축제의 기운이 넘치도록 이끌어가는 바탕이 된다.

기존 건물들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빈 공간에 들어설 큐브는 비계파이프 뼈대에 천막을 씌워 만든다.

6x6x6미터 크기의 큐브는 전통적인 전시장의 안과 밖이라는 구분을 거부한다.

관람객들은 외부도 아니고 내부도 아닌, 그래서 안과 밖을 연결하는 매개이자 보는 이와 만드는 이 사이를 가르지 않는 열린 상상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큐브와 건물이 만드는 원형 거리에서 다양한 예술가들이 음악과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중심에 위치한 갈대광장에서는 연극, 영화, 음악 등 다양한 축제가

열린다.

* 주제적특성 - 다양한 예술가들이 맺는 새로운 관계 속에서 절로 흥이 나는 축제

기존의 공간들 사이에 배치된 큐브들은 헤이리가 시간적으로, 혹은 공간적으로 외부와 맺는 새로운 관계를 의미한다.

시간적으로는 현재 헤이리에 없는 공간적 요소가 더해져서 미래의 헤이리에 생길지도 모르는 요소들과 현재의 헤이리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사이에

새로운 관계가 생긴다. 공간적으로는 헤이리 내부의 작가들과 헤이리 외부의 작가들이 큐브와 기존 공간에서 함께 작업하면서 헤이리 안팎으로 새로운

관계망이 짜인다. 시공간을 가로지르는 새로운 소통의 장이 마련되는 것이다. 그 소통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기운을 타고 축제의 장이 열린다.

이미 헤이리에는 미술관, 박물관을 비롯한 많은 문화 공간들이 존재한다. 그 사이에 큐브를 통해 새로이 세워지는 공간들은 다소 이질적인 공간들이다.

헌책방, 마을회관, 부동산, 점집, 댄스장, 수선집, 쌀집, 식물원, 모델하우스, 작업실 등은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있지만 헤이리에는 없는 공간들이다.

이러한 공간들은 각기 기능을 가지는데 [큐브프로젝트]는 그 기능을 예술적 상상으로 풀어내 마을의 빈구석을 채운다.